홀덤의 도박 기준은…

‘도박이냐 아니냐’를 결정짓는 기준은 솔직히 국가가 개입돼 있느냐 아니냐일 것이다. 나라에서 하면 건전한 레저고 개인적으로 하면 도박이고. 도박의 폐해는 뭐 굳이 거론할 필요도 없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말 그대로 재미 수준을 넘지 않는다면 그 흥미진진함을 따라올 것들이 없다. 외국영화에 보면 가족끼리나 친구끼리 카드게임을 하는 장면들이 일상처럼 등장한다. 카드게임은 가족간의 자연스러운 소통을 위한 훌륭한 도구가 되고 있는 셈이다.

한국사회도 명절이면 집집마다 고스톱판이 벌어진다. 그것은 도박이 아니라 함께 즐기는 오락이다. 오락이자 게임이 도박으로 돌변하는 것은 물욕에 물든 개개인이 자제력을 잃는 순간이다. 세상에는 화투나 카드가 아니더라도 한순간 도박이 될 것들이 너무도 많다.

승부가 분명하고 여기에 내기를 걸면 어떤 것이나 도박이 되는 것이다. 실제로 한국 사회에서는 카지노게임류의 진짜 도박 외에도 레저를 표방한 경마, 경륜을 넘어 축구, 야구, 농구 등등 스포츠도 도박박화됐다. 뭔가 하다가 안된다 싶으면 도박의 논리를 들이대면 쉽게 끝난다.

예를 들어 청소년들이 열광하는 이스포츠도 잘 안된다 싶으면 스포츠토토처럼 바꾸면 고민은 끝난다. 벌어들인 수익금을 좋은데 쓴다고 하고 이스포츠 발전을 위해 기여하겠다 하면 그만이다. 도박화 할 아이템은 아직도 무궁무진한 것이다.

요즘 트럼프방이 사회적인 문제가 되고 있다고 한다. 이곳에서 주로 하는 게임은 이른바 텍사스홀덤 포커다. 외국에서도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하는데 그 이유는 두뇌를 이용해야 하는 게임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하지만 실제로는 복불복 즉 한탕주의의 룰의 매력이 강력하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텍사스홀덤은 게임 중 언제나 베팅 무한대 올인이 가능하다. 도 아니면 모로 승부를 걸 수 있는 것이다. 한번의 승부로 모든 것을 잃을 수 있기 때문에 물론 올인을 하려면 신중하고 머리를 써야만 한다. 올 칸영화제에서는 할리우드 스타들이 텍사스홀덤 포커대회에 참석했다. TV로 생중계된 이 포커대회는 물론 자선행사를 겸한 것이었다.

텍사스홀덤 포커의 TV중계는 웬만한 스포츠게임 못지 않게 흥미진진하다. 시청자는 각 참가자들의 카드와 승률을 보면서 어떻게 승부수를 던지는지 알 수 있다. 더구나 할리우드 스타들이 포커를 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일은 꽤나 흥미롭다.

이미 도박공화국인 한국에서 공식적으로 포커대회가 열리고 프로 포커선수가 등장하는 것은 이제 이상한 일이 아닌 것 같다. 씨름대회를 해서 소한마리 주는 것은 괜찮고 포커대회를 열어서 상금을 주는 것은 불법이라면 논리적으로도 궁색하다. 도박양성화를 결코 찬성하는 것은 아니다.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고스톱이 한국 문화의 일부이듯 포커 역시 무작정 막는 것 보다 문화적으로 자리잡도록 노력하는 것이 훨씬 생산적일 것 같다. 은퇴를 하고 친구들과 후배들과 모여 포커를 하며 주말을 보내는 풍경이 꼭 영화에서만 있으란 법은 없는 것 같다. 참고로 아껴둔 자료 하나를 공개할까 한다.

텍사스홀덤 포커 챔피언인 이태혁씨가 숨겨뒀던 필승비법이다. 물론 이것은 이론일뿐이고 참고사항일 뿐이다. 곧 책으로 출간할 예정이라고 하는데 텍사스홀덤 포커 마니아들에겐 희소식이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