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프로 포커 갬블러라고 하면 SBS드라마 ‘올인(All-in)’의 실제 모델이자 프로바둑기사 차민수 4단을 떠올리게 된다. 하지만 월드시리즈 포커대회(WSOP), US오픈 포커챔피언십 대회 각종 세계대회에서 23회 우승(cardplayer닷컴)을 기록한 케빈 송(Kevin Song, 63)을 떠올리는 사람은 의외로 많지않다.
그의 한국 이름은 송관빈, 국내에서 군복무를 마치고 아메리칸 드림을 쫓아 미국으로 간 뒤 산전수전을 다 겪은 끝에 포커와 인연을 맺었다. 최근까지도 미국에서 열리는 포커대회에 참가하면서 한국을 오가고 있는 그는 포커 대중화를 위해 2015년 1월 한국홀덤협회(KHA)를 설립했다. 협회 설립을 계기로 포커가 사회와 경제적 측면에서 긍정적인 효과를 창출하면서 건강한 레저스포츠로 정착시키기 위해 애쓰고 있다.
아직 포커게임은 우리 사회에서 도박이라는 인식이 강해 우리나라는 사실상 포커게임의 불모지라고 할 수있다. 현행법상 포커대회를 개최하는 것은 불법이다. 현재의 세계포커대회처럼 참가비를 받고 포커대회를 열어 참가비를 우승자에게 상금으로 주는 것은 도박장 개설과 같은 혐의가 적용된다.
현재 각종 온라인게임 포커 현황 등을 볼 때 우리나라 포커 인구는 약 100만명 정도로 추정된다. 홀덤 포커의 양성화와 대중화를 위해 뛰고 있는 케빈 송 한국홀덤협회장은 홀덤포커는 바둑과 같이 철한 마인드 관리를 통해 실력을 겨루는 두뇌 스포츠라고 주장한다.
송회장은 “포커를 자꾸 음지로 몰면 안된다. 법적 규제가 완화되어 포커를 바둑이나 장기 같은 두뇌스포츠로 인정받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경마, 경륜, 경정처럼 합법적이고 자율적 규제와 제도 확립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도박과 사행성이라는 비판에 대해서 송회장은 “전쟁이나 협상에서도 고도의 심리전을 사용하는 것처럼 포커에서 이런 심리전을 통해 상대 패를 예측하는 실력이 필요하다. 포커를 제대로 배우고 즐길 합법적인 공간이 없어 음지로 내몰리면 결국 순진한 사람들이 해외원정 도박 등 사기도박에 빠진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우수한 두뇌를 가진 우리나라 젊은이들은 세계포커대회에서 우승할 기량이 충분하다. 정부가 포커를 도박이 아닌 두뇌스포츠로 인정하여 오히려 문화컨텐츠로 개발해야 한다. 포커를 새로운 일자리 창출과 경제적인 측면에서 인식하는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송회장은 “일본의 카지노 시장 규모는 50조원, 싱가포르는 약 8조 규모의 시장을 가지고 있다. 더 늦기 전에 세계적 추세에 맞춰 대규모 카지노 시장을 맞을 준비를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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