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대에 와서 해외여행을 준비하는 여행객이 크게 증가했다. 일본, 중국, 동남아시아뿐만 아니라 유럽여행을 떠나는 사람도 많아지면서 2-3시간만에 도착하는 러시아로 떠나는 여행객도 늘어났다. 우리나라에서 갈수 있는 가장 가까운 유럽이며, 물가 또한 저렴해서 여름 피서지로 손색이 없다. 의미있는 관광지와 다양한 맛집, 호화로운 호텔 앤 카지노는 남녀노소 누구든 만족시킬 수 있는 요소를 두루두루 가지고 있다. 시베리아 횡단열차를 준비하는 사람부터 2박 3일 짧은 여행을 떠나려 하는 사람 모두에게 추천하는 블라디보스톡의 추천 여행코스를 소개해볼까 한다.
첫째날 블라디보스톡 시내투어
블라디보스톡역 – 혁명광장 – 굼백화점 – 개선문 – 영원의 불꽃 – 독수리 전망대
블라디보스톡의 관광명소는 시내에 집중되어 있다, 도보 관광이 가능하여 빨리 움직인다면 단시간 안에 모두 볼 수 있어, 시간이 부족한 여행객들에게 안성맞춤이다. 9.2888km에 달하는 거리를 오가는 시베리아의 횡단열차의 출발점이자 1912년 러시아 건축양식으로 지어진 블라디보스톡 기차역은 굳이 열차를 타지 않아도 한번쯤 가 볼만한 곳이다. 역의 천장에는 블라디보스톡과 모스크바를 상징하는 벽화가 그려져 있으며 역 안팎을 바쁘게 오가는 여행객들과 열차 등을 구경하다보면 시간이 훌쩍 지나 있다. 철길이 나 있는 플랫폼을 따라 걷다 보면 혁명광장에 도착한다. 중앙대로인 스베틀란스카야 거리의 중심에 위한 혁명광장은 중앙에 깃발과 나팔을 든 병사의 거대한 동상이 서있는데 이것은 극동지역에서 소련을 위해 싸웠던 병사들을 위한 위령탑이라고 한다. 국경일 행사가 이 광장에서 개최되고 주말마다 마켓이 열려 구경하는 재미가 있는 곳이기도 하다. 바로 맞은편 굼백화점은 고풍스러운 느낌의 건축물로 현재는 백화점으로 사용하고 있지는 않다. 이곳의 핫 스페이스는 뒷마당! 포토존으로 유명하고 낮보다 밤에 더 이쁜 사진을 찍을 수 있어 SNS를 하는 사람은 놓치면 안되는 장소이다. 다음으로 조금만 더 내려가면 전쟁공원안에 있는 니콜라이 황태자 개선문을 볼 수 있다. 1981년 니콜라이 2세가 블라디보스톡 방문을 기념하기 위해 만든 것으로 제정 러시아의 마지막 황제였던 그는 시베리아 횡단 철도 건설을 추진했던 황제라고 한다. 개선문에서는 세계대전 희생자들을 위한 영원의 불꽃도 지근거리에 위치해 있어 마지막 독수리 전망대로 향하는 길에 잠시 들려 추모해 보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블라디보스톡의 도시 전경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전망대로 독수리 둥지라는 뜻을 가진 오를리노예 그네즈도 산에 위치해 있고 푸니쿨라를 이용하거나 도보를 이용하여 정상을 올라 아름다운 블라디보스톡과 금각만대교를 감상할 수 있다.
둘째날 독립운동가의 발자취, 우수리스크투어
고려인 문화센터의 역사 박물관 – 최재형 선생 생가 – 이상설 의사 유허비 – 옛 발해 성터
블라디보스톡에서 약 1-2시간 남짓 거리에 위치한 연해주 제2의 도시라 불리는 우수리스크로 떠나보자. 우수리스크는 강제 이주되어 온 고려인들의 삶의 터전이자, 연해주 독립운동의 중심적인 역할을 하던 곳으로 고려인들이 러시아에 정착했던 역사와 독립운동 이야기까지 우리의 역사를 알수 있는 고려인 역사관에서는 타국에서 듣는 한국인 아리랑이 주는 감동을 느낄 수 있다. 처참하고 치열했던 역사의 일부에서 감사하는 마음과 우리나라 독립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볼수 있는 의미 잇는 시간을 가져볼 수 있다. 다음으로 갈곳은 최재형 선생 생가로 안중근 의거의 숨은 공로자이며 우리가 알고 있는 미스터션샤인의 이병헌역의 모티브가 된 인물이라고 한다. 시베리아 항일운동의 대부이자 대한민국임시정부의 초대 재무총장이었던 최재형 선생의 고택에서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어떤식으로 독립운동을 하였는지를 볼 수 있다. 노비출신의 자산가로 엄청난 부를 이루어 노블리스 오블리제를 실천한 분으로 그의 애칭이었다는 페치카(난로)같은 그의 삶을 엿볼 수 있다. 다음장소는 한국에서 가져온 소나무로 둘러쌓인 이상설의사 유허비로 독립운동가로써 안타깝게 생을 마감하게 되고 그의 유언에 따라 유골은 우수리스크를 따라 흐르는 강에 뿌려졌다고 한다. 그 이후 유해가 뿌려졌다고 짐작가는 곳에 유허비가 세워졌다. 마지막코스는 발해성터로 정확한 명청은 솔빈부 발행성터라고 한다. 이곳은 우리나라가 가장 큰 영토를 차지하고 있던 발해 때 우리의 땅이였던 곳으로 증명하듯 세워진 불상을 볼 수 있다. 지금은 옛 성터가 없어졌고 황량한 벌판만 남아있는데 우수리스크의 하루를 마무리하며 선조들의 광활한 영토를 상상해볼 수 있다.
셋째날 블라디보스톡에서의 마지막 여유
포크롭스키 대성당 – 아르바트거리 – 해양공원
비행 스케쥴이 오후라면 공항으로 이동하기 전 블라디보스톡의 랜드마크인 포크롭스키 대성당을 거쳐 젊음의 거리인 아르바트 거리와 작은 놀이동산이 있는 해양공원을 방문해보자. 러시아 특유의 볼드한 건축양식을 잘 보여주는 건물로 만화 알라딘 속 궁전과 닮아 있는 로크롭스키 대성당은 규모가 크지 않지만 특유의 건축양식으로 블라디보스톡을 대표한다. 낮에도 멋있지만, 밤에 특히 멋있어서 시간여유가 있는 여행객이라면 밤에 한번 들려볼 만하다. 포크롭스키 공원에서 나와 천천히 걷다보면 블라디보스톡의 젊은이들의 거리인 아르바트 거리를 만날수 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가까운 유럽이라는 말처럼 유럽 느낌이 물씬 풍기는 건물들과 여러 가게들, 그리고 여러 예술가들의 길거리 공연까지 눈과 귀가 즐거운 곳이다. 보행자 중심의 거리로 곳곳에 앉을 수 있는 벤치와 분수대가 마련되어 있어 차 한잔 마시면서 산책하기 안성맞춤인 곳이다. 이 거리를 조성해준 것이 우리나라 KT기업이라고 하는데 그래서 별칭으로 KT거리라고도 불린다고 한다. 아르바트 거리에서 신호등만 건너면 바로 해양공원이다. 해변을 따라 산책로가 이어져 있어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기에 아주 좋은 공간이다. 산책로를 따라 걷다보면 알록달록한 색감이 이쁜 해양공원이 나오는데 성인용이 아닌 아동용이라 사진용으로만 만족한고 발길을 돌려야 한다. 블라디보스톡은 작은 도시라 몇몇 관광지를 제외하면 느린 걸음으로도 20분 내외면 어디든 갈 수 있다. 만약 첫째날과 둘째날에 시간이 안되서 방문하지 못한 장소가 있다면 마지막날 다시 한번 확인하여 방문할 수 있으니 2박3일 짧지만 알찬 블라디보스톡 여행을 즐길 수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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