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의 달인 5월이 얼마 남지 않은 요즘! 왜 코로나는 계속 퍼지고만 있는지 답답할 따름이다. 이제 해외여행은 포기하고 국내여행으로 눈 돌린지 어언 1년째, 아이들과 혹은 부모님과 함께할 만한 여행지를 알아보는라 골머리를 썩고 있는 여러분에게 아주 이색적인 여행지를 소개해 볼까 한다. 오늘 소개하는 다섯 장소는 마치 해외여행을 하는 듯한 느낌을 받게 해 줄 것이다.
1.양평 길조호텔
시국이 어지러워 조심스럽게 소개해보는 이곳은 한국에서 만나는 일본식 료칸으로 특유의 분위기는 감탄을 자아낸다. 마치 일본애니메이션의 모습을 그대로 자아낸 듯한 모습은 굳이 해외여행을 가지 않아도 그 정취를 만끽할 수 있다. 시초는 호텔이 앞에 자리잡은 일식집으로 후에 지금의 호텔이 지어졌다고 한다. 많지 않은 객실마다 다다미방과 편백나무탕이 설치되어 있고 유카타가 배치되어 있어 일본 료칸의 분위기를 그대로 느낄 수 있다. 소소한 인테리어 하나하나에도 그 정취가 잘 살아있어 현지에 와있는 느낌을 받게 해 준다. 창밖으로 보이는 남한강 또한 매우 아름다워 두배의 만족감을 선사해준다.
2. 수원 월화원
수원 안에서 작은 중국을 만날 수 있는 곳이 있다. 이번에 소개할 효원공원 내 월화원이다. 차이나타운이 아니라 중국 스타일의 정원인 이곳은 2003년 경기도와 중국 광둥성이 우호 교류 협력을 체결하면서 이를 기념하기 위해 꾸민 것으로 약 1,800평 규모의 중국에서 온 노동자들이 중국 광둥 지역의 전통 건축 양식으로 지었다고 한다. 인공호수, 작은 폭포, 배를 닮은 정자와 중국식 건물, 벽에 새겨진 한시 등에서 광둥성의 전통정원 ‘영남정원’과 닮은 모습을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 드라마 ‘보보경심-려’의 촬영지로도 유명한 이곳은 환한 낮에도 아름답지만 해가 저물고 조명이 켜지면 낮과는 색다른 느낌의 풍경이 펼쳐진다. 화려하지 않게 은은하게 비추는 조명은 꼭 드라마의 한 장면처럼 아름다운 하루로 마감하게 해준다.
3. 남해 독일마을
파란바다와 빨간지붕의 대조가 아름다운 남해의 독일마을은 1960년대 우리나라 경제의 밑받침이 되어준 파독 광부와 간호사들이 은퇴 후 귀국하여 정착한 마을이다. 어려웠던 시절 타국에서 피와 땀이 맺힌 노동으로 외화벌이를 해 대부분 형제들의 학자금이나 부모님의 가정살림에 보냈고 현 경제성장의 초석을 닦는데 기여했다. 단순한 관광지가 아닌 시대의 그림자 혹의 아픔이 묻어 있는 곳이다. 주택에 사용한 대부부의 자재는 독일에서 들여왔고 각각 주택의 작은 정원들도 독일의 양식이 묻어있다. 이색적인 건물이나 독일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체험장 등이 있고 독일에서 맛볼 수 있는 학센, 굴라쉬, 슈니첸 같은 독일의 대표음식이나 가정식을 맛볼 수 있는 레스토랑도 다양하게 만날 수 있다.
4. 태안 신두리 해안사구
우리나라에도 사막이 있다. 오래전부터 바람에 날라온 모래들이 쌓여 만들어진 해안사구로 원형이 잘 보존되어 있다. 총 3코스로 산책이 가능하며 서해바다와 모래언덕을 걸으며 이색적인 기분을 만끽 할 수 있다. 바닷가 옆 모래사장부터 해당화 군락, 억새골, 생태숲과 고라니 동산 등 다양한 포인트도 자리하고 있어 사계절 내내 방문하기 좋다. 아스팔트가 아닌 푹신한 모래사장을 밟으며 잔잔하고 시원한 바닷바람, 향긋한 솔냄새를 맡으며 힐링하는 시간을 가져보자. 해외처럼 웅장하지는 않지만 국내에서 만나는 사막의 모습은 이색적이면서도 신비롭기도 하다. 입구에 있는 사구센터에서 이 모래언덕의 유래를 먼저 관람 후 탐방로를 걸으면 자연의 신비에 감탄하며 뜻 깊은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5. 평택 트리하우스
누구나 어릴 적 동화 속 숲 속의 집을 상상해 본적이 있을 것이다. 그 상상속의 집이 실사화 된 곳 평택의 트리하우스이다. 나무를 훼손하지 않고 함께 성장해 갈 수 있는 기술을 이용했다는 말처럼 나무위에 집을 지어 방 중간 혹은 한 켠에 자리하고 있다. 나무로 지어진 집은 시멘트와 콘크리트 속에서 살고 있는 현대인에게는 충격으로 다가올 수 있다. 삐걱거리는 발자국소리와 은은한 나무향기, 목재에서 오는 따뜻한 분위기는 다소 낯설게 느껴진다. 어린시절 꿈꿔봤던 아늑한 다락방, 보글보글 소리가 들려오는 주방은 마음마저 따뜻하게 만들어 준다. 특히, 건물 중간에 자리잡은 온수풀은 생각보다 크고 넓어서 차가운 숲속에서 따뜻한 물에 수영할 수 있는 호사마저 누릴 수 있다. 차갑고 답답한 도심에서 벗어나 새들의 지저귐과 숲의 맑은 공기 듬뿍 마시며 치유하는 하루를 가져 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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