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시간이 지나 벌써 한해의 반이 지나가고 있다. 최근 땡볕 더위가 기승을 부리며 몸도 지치고 마음도 지치는 한여름이 찾아왔다. 예전처럼 여름휴가로 해외여행을 계획하는 설레임이나 퇴근길에 시원한 맥주한잔 편하게 하지 못하는 이때 안성맞춤인 여행지를 추천해 볼까 한다. 사람도 많이 없고 시원한 바다를 보며 맛있는 한끼를 즐길 수 있는 곳, 섬여행이 바로 그것이다.
1. 전라남도 신안군 우이도
아름다운 자연의 신비로임을 간직한 우이도는 목포에서 약 1시간 반정도 배를 타고 들어가면 만날 수 있는 섬이다. 섬의 양쪽에 돌출되어 있는 2개의 반도가 마치 소의 귀 모양과 닮았다고 해서 ‘우이도’라고 한다. 우이도는 하나의 섬이 아니라 동소우이도, 서소우이도, 화도 등 27개의 섬을 거느리고 있고 동양최대라고 알려진 80M 높이의 모래언덕을 자랑하고 있어 신비의 섬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방송에서도 소개되면서 더욱 유명해진 이섬은 많은 역사적 인물의 발자취가 묻어 있다. 곳곳에 숨겨져 있는 역사적인 문화재와 전해져 내려오는 이야기들, 고운 해변과 모래사장이 아름다운 곳으로 조용하고 한적한 섬 여행에 제격인 장소이다.
2. 경상남도 통영시 비진도
보배에 비길만한 풍광을 품고 있다 하여 이름 붙여진 비진도는 북서쪽에 위치한 내항마을인 안섬, 외항이 있는 아래쪽은 바깥섬이라고 불리는데 비진도 주민들은 모두 안섬에 산다. 통영항에서 비진도 내항까지 소요시간은 약 50분 내외이다. 비진도는 다른 무엇보다 에메랄드 빛 해안가를 따라 걷는 산호길 트레킹코스가 매우 아름답다. 파란 하름과 하얀 구름, 비취색 바다 옆을 걷다 보면 저절로 상쾌해지는 기분으로 발걸음마저 가볍다. 일출과 일몰을 동시에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전망대로 올라가서 바라보는 비진도는 그 이름값을 톡톡히 하고 있어 안가본 사람은 있어도 한번만 가본 사람은 없다고 할만큼 그림같은 풍경을 자랑한다. 투명하고 맑은 바다속처럼 상쾌한 마음으로 여행을 마무리 하면서 다음에 찾아올 비진도를 그려본다.
3. 인천시 강화군 석모도
‘섬 속의 섬’ 석모도는 돌모로, 돌모퉁이란 뜻과 돌투성이인 산자락의 모퉁이로 물이 돌아흐른다고 하여 붙은 이름이다. 수도권에서 비교적 가까운 거리의 유명관광지로 가족나들이에 적합하다. 차로 연결되어 있어 예전처럼 배를 타고 들어가는 번거로움도 없어졌다. 전국 3대 관음성지라는 보문사는 국내에서 유일하다는 자연석실 불당에 바다에서 건져 올린 부처를 모셨다고 해서 불교인들의 발길이 언제나 끊이지 않는 곳이다. 특히 반려동물과 입장이 가능하여 더욱 많이 찾는 곳이 되었다. 석모도의 가장 유명한 관광지는 미네랄 온천이다. 야외에 자리한 노천탕에서 서해 일몰과 온천을 즐길 수 있는 핫플레이스로 남녀노소 할거없이 사랑하는 곳이다. 마지막으로 백사장과 갯벌 둘 다 체험할 수 있는 석모도 유일의 해수욕장인 민머루해변은 최근 유행인 캠핑을 즐기기 안성맞춤이다. 갯벌체험과 해루질, 그리고 바다 위 석양까지 즐길 수 있는 곳으로 많은 캠핑족이 방문하는 곳이다. 단, 캠핑할 수 있는 장소가 정해져 있으니 잘 확인후 자리해야 한다.
4. 경기도 화성시 제부도
제부도는 예로부터 육지에서 멀리 바라보이는 섬이라는 뜻에서 ‘저비섬’ 또는 접시머’으로 불렸다. 조선 중엽부터 송교리와 제부도를 연결하는 갯벌 고랑을 어린아이는 업고, 노인은 부축해서 건넌다는 의미에서 ‘제약부경’이라는 말이 구전으로 전해져 지금의 제부도가 되었다. 여느 섬처럼 크거나 화려하지도 않지만 이 작은 섬에 하루에 두 번이나 바닷물이 길 양쪽으로 갈라지는 일명 ‘모세의 기적’현상이 나타나는 환상의 섬이다. 갯벌 한가운데로 난 도로를 따라서 드라이브를 즐기고 이 갯벌에 들어가서 게와 고둥, 조개도 잡을 수 있다. 3M 깊이의 바닷물이 빠지면 갯벌을 가로지는 포장길이 나오는데 매바위와 함께 제부도의 대표명소가 되었다. 최근 해수욕장을 따라 해안 산책로가 개발되어 아름다운 서해를 멀리까지 감상할 수 있게 됐고 텐트촌과 놀이공원도 자리잡았다. 덥고 입맛없는 여름 주말 맛있는 음식과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러 지금 바로 떠나 보는 건 어떨까?
5. 충청남도 보령시 삽시도
세가지 보물을 간직한 삽시도는 하늘에서 바라보면 화살을 꽂아놓은 활처럼 생겼다고 하여 이름 붙여졌다. 섬의 크기는 크지 않지만, 마을 사람들이 아끼고 자랑하는 보물들이 있는 보물섬이라고 불린다. 솔잎이 금빛을 머금은 황금곰솔, 바닷물에 잠겼다 썰물 때 나타나 시원한 생수를 뿜어내는 물망터, 조수간만의 차가 일어나는 시간에만 볼 수 있는 무인도인 면섭지, 세가지를 일컫는 말로 1코스부터 8코스로 구성되어 있는 둘레길을 지나면서 확인할 수 있다. 또 삽시도는 서해에서는 보기 드문 맑은 해수욕장과 양질의 백사장을 만나볼 수 있다. 낚시하기 적합한 조건인 풍부한 어자원과 잘 발달된 암초들로 인해 낚시꾼들이 일년 내내 찾아오는 곳이기도 하다. 상쾌한 숲길, 시원한 바다, 깨끗한 모래사장에서 무더운 여름 주말을 힐링으로 채워보길 바란다.
의견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