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말복이 지나고 더위가 한풀 꺽일 듯 꺽이지 않는 나날들이 반복되는 무더운 여름이 계속되고 있다. 주말에는 계곡으로 바다로 떠난다지만 가만히만 있어도 더운 평일에는 도통 기력도 떨어지고 입맛도 없는 힘든 나날들이 반복되고 있다. 이열치열도 좋지만 오늘은 새콤달콤하고 시원한 냉면 한그릇이 생각난다. 깊은 육수의 맛으로 즐기는 물냉면도 좋지만 오늘은 새콤달콤매콤한 비빔냉면으로 떨어진 입맛을 되찾아 보자!
1.인천 연희동 함흥면옥
인천 연희동에 숨어 있는 맛집 연희동 함흥맛집을 제일 먼저 소개해 볼까 한다. 대를 이어 내려온 이집은 고구만전분으로 직접 반죽하여 기계로 뽑아내는 냉면이라고 한다. 주문하기 전 따뜻한 육수를 내어주어 먹을 수 있게 한다. 그리고 본인이 취향에 맞게 주문하면 끝! 살얼음이 띄워진 물냉면도 그만이지만 매콤한 양념에 시원한육수를 곁들인 비빔냉면이 여름에는 금상첨화, 여기에 겨자와 식초를 곁들이면 도망간 입맛을 확 올려 줄 것이다. 특히, 비빔냉면위에 명태회무침이 올려져 있는 섞어냉면은 명태회에 시원한 비빔냉면을 곁들인 회냉면으로 무더운 여름에 안성맞춤이다.
2. 오장동함흥냉면
1953년에 오픈해서 3대째 이어오고 있는 이집은 매장 자체가 커서 웨이팅이 있어도 금방 자리에 앉을 수 있다. 냉면집의 트레이드마크인 따뜻한 육수는 육향이 가득 담겨있고 약간 간장맛이 나는 듯하다. 이집의 회냉면은 빨갛지 않고 회무침의 양념색과 같다. 비빔냉면 특유의 자극적인 맛이 아니라 약간 심심한 것 같다가 천천히 비빔냉면의 맛이 느껴진다. 그래서 인지 자극적인 맛에 길들여진 사람보다는 특유의 삼삼한 맛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더욱 인기있는 곳이다. 한해가 다르게 오르는 가격이 부담스럽게 느껴지지만 특유의 맛이 그리운 사람으로 언제나 문전성시를 이루는 곳이다.
3. 영등포 함흥냉면
함경도가 고향인 이태로씨가 처음 문을 열어 2대째 이어온 영등포에 자리잡은 함흥냉면은 별다른 상호가 없이 함흥냉면이 전부이다. 50년째 운영하는 노포식당 답게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져 있는 곳으로 32년간 근속하시는 주방장님을 비롯해 10년이 넘는 조리사들이 변함없는 맛을 선사하고 있다. 24시간 각종 재료를 넣고 고아냈다는 육수는 해장국이 필요 없는 시원함을 자랑한다. 또한 100%의 고구마 전분으로 만들어진 면과 싱싱한 간재미 무침이 올려진 회냉면이 대표메뉴로 싱싱한 간재미로 만들어진 회무침은 숙성이 잘 되어 씹을수록 깊은 맛을 전달해 주고 각종 야채 고명이 아삭거리는 식감과 시원함을, 그리고 빨간 양념의 조화가 이집이 오랜시간 사랑받는 이유를 확인해 주고 있다.
4. 흥남집
흥남부두에서 디스 빅트리호라는 군함으로 피난민이었던 창업주는 이곳 오장동을 제2의 고향으로 생각하고 함흥냉면을 만들어 지금까지 같은 장소에서 4대째 운영하는 오래된 노포식당이 되었다. 오래된 맛집답게 각종 방송출연도 많이 한 곳이다. 회냉면, 고기냉면, 섞어냉면, 물냉면 등 다양한 냉면이 메뉴로 나와있고 그 중 섞어냉면은 고기와 회무침을 한번에 즐길 수 있어 다양한 맛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선호하는 메뉴이다. 최근 분점들이 생겨 가까운 지점에 쉽게 찾아갈 수 있게 되었다.
5. 인천 송현동 사리원
20년째 운영중인 또다른 인천의 숨은 냉면 맛집 사리원은 얇은 면이 매력적인 곳이다. 차돌양지를 삶아 끓여낸 육수와 고구마전분을 반죽해 특에 넣어 즉석해서 뽑아낸 면처럼 모든음식을 정성가득 담아 직접 만들고 있는 집이다. 참기름 향 솔솔 나는 비빔냉면을 살짝 비벼보면 그 안에 얇게 찢어진 양지를 발견할 수 있다. 가늘지만 쫄깃한 면발에 단맛, 짠맛, 신맛의 밸런스가 좋은 양념이 기분 좋게 느껴져 금세 한그릇 뚝딱이다. 역시, 더운 여름날 입맛 없을 때는 냉면 한그릇이 특효약이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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