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단연 각종 해산물의 시즌이다. 겨울철 꼭 먹어야 할 음식 중 하나인 굴부터 대하, 홍합, 가리비, 꼬막 등이 가장 맛있는 시기이다. 그 중에서도 오늘 맛볼 음식은 전라도의 맛 꼬막이다. 순천만으로 유명한 벌교에서 갯벌에서 통통한 꼬막을 캐어 각 지역으로 올라가면 비빔밥, 찜, 구이, 무침, 전 등 각양각색의 방법으로 만나볼 수 있다.
1. 묵은지사랑
서울북부지방법원 근처에는 가성비 좋은 남도 음식을 만날 수 있는 묵은지사랑이라는 식당이 자리하고 있다. 지역주민들에게는 소문난 곳인 이 식당은 식사시간에는 약간의 웨이팅이 생기기도 한다. 남도 하면 생각나는 정식상이 기본인 메뉴판에는 홍어가 포함된 남도특정식 부터 꼬막을 메인으로 하는 정식메뉴까지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다. 인기있는 메뉴인 꼬막 정식은 빨간 꼬막무침을 기본으로 간장이 뿌려져 있는 양념꼬막, 된장찌개, 수육, 생선구이가 포함되어 있고 각종 밑반찬이 테이블에 세팅 되기 시작한다. 양배추와 미나리와 함께 빨갛게 무쳐진 꼬막무침을 같이 나오는 비빔그릇에 쓱쓱 비벼 먹으면 어느새 마지막 숟가락을 들고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된다. 같이 나오는 양념 꼬막은 말해 무얼 할까? 된장찌개와 묵은지 역시 왜 이집이 손님이 많은지 알게 해주는 대목이다. 저렴한 가격에 푸짐한 한상을 만날 수 있었던 곳이다.
2. 강릉엄지네포장마차
강릉의 유명한 맛집 엄지네포장마차를 이제 서울에서 맛볼 수 있다. 최근 여러곳에 체인점이 생겨 접근성이 좋아졌다. 이집의 대표 메뉴는 간장베이스의 꼬막무침을 기본으로한 꼬막 비빔밥과 꼬막무침이다. 고소한 참기름향 가득한 꼬막양념은 고춧가루와 간장으로 무쳐내어 달거나 자극적이지 않은 삼삼한 맛이 매력적이다. 또한 송송 썰어서 넣은 쪽파와 고추는 향긋함을 더하고 쟁반 가득한 꼬막무침은 개운하면서 매콤한 맛이 식사로도 술안주로도 안성맞춤이다. 꼬막으로 유명하지 않은 강릉에서 꼬막무침 하나로 전국에 유명세를 떨친 그 맛은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이유를 알게 해주는 곳이다.
3. 할머니포장마차멸치국수
이번에 소개할 곳은 방이동 먹자골목에서 오래된 맛집으로 특유의 투박함이 매력인 할머니포장마차 멸치국수이다. 가게이름처럼 포장마차의 대표메뉴들과 해산물이 적혀 있다. 기본찬은 데친 미역과 초장, 김치가 전부이다. 하지만 이 시원하고 새콤한 김치와 잔치국수가 찰떡궁합이라 다른 반찬이 아쉽지 않다. 진한 멸치육수에 매콤한 고춧가루, 폭신한 유부와 김가루의 조합은 단연 최고다! 또 다른 대표 메뉴인 제철꼬막은 마늘과 함께 삶아져 나오는데 이 또한 별미이다. 특히 요즘 제철을 맞이한 꼬막은 오동통함과 쫀득한 특유의 맛이 최고 맛있는 계절이라 거의 모든 테이블에서 볼 수 있다. 요즘처럼 추운 겨울에 따뜻한 잔치국수와 삶은 꼬막 그리고 소주한잔은 진리이지 않을까?
4. 벌교꼬막포차
이번에 소개할 곳도 상봉에 위치한 실내포장마차인 벌교꼬막포차이다. 이름에서 느껴지는 원산지의 위엄처럼 다양한 남도식 메뉴가 준비되어 있다. 그 중에서도 대표메뉴인 꼬막무침은 단짠의 간장양념과 매콤새콤한 초무침 두 가지 종류가 있는데 반 정도 먹고 난 후 소면사리나 공기밥을 비비면 그 자태에서 절로 전투적으로 숟가락을 들게 된다. 이 외에도 맛조개찜, 병어조림, 방어회, 석화 등 언제나 싱싱한 제철메뉴로 가득한 사장님의 추천메뉴와 함께 맛깔스런 음식들이 최근 이 곳을 핫플레이스로 만들어준 원동력이 된 것 같다. 언제나 친절한 사장님과 함께 변하지 않는 곳이 되길 바란다.
의견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