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겨울이 물러가고 파란 새싹이 돋고 분홍빛 벚꽃잎이 날리는 향긋한 봄이 한창이다. 특히 올해는 지진했던 코로나와의 전쟁이 점차 막을 내리고 있어 더욱 설레지 않을 수 없다. 4월이 가고 5월이 되면 늦은 봄도 지나가고 싱그러운 여름이 다가올 준비를 하는 지금 꼭 챙겨먹어야 하는 한상을 소개해보려 한다. 물론 사계절에 언제든지 맛볼 수 있지만 제철음식만큼 몸에 좋은 건 없다고 하니 봄바람 휘날리는 주말 산림욕과 더불어 건강하고 향긋한 한끼를 즐겨보길 바란다.
1. 하남 – 동경주 산채나물집
하남에 30년 동안 영업한 오래된 산채나물집이 있다. 직접 재배한 유기농 야채와 평소에는 접하지 못한 다양한 나물을 맛볼 수 있는 곳이다. 음식들이 꾸밈이 없고 집에서 먹는 집밥과 같은 느낌을 갖게 해준다. 메인 나물을 기본으로 각종 반찬과 굴비, 된장찌개가 나오는데 갖지은 돌솥밥에 각종나물과 반찬을 곁들이며 산해진미가 부럽지 않다. 큰 그릇에 각종 나물과 고추장을 함께 넣어 비벼 싱싱한 쌈과 함께 곁들이며 꿀맛이 따로 없다. 손도 많이 가고 잘 접하지 못하는 나물을 마음껏 먹을 수 있어 혼자사는 청년들에게 나들이장소로 강력추천하는 곳이다.
2. 인사동 – 산촌
인사동의 인사아트홀 근처에는 1980년에 시작한 독특한 분위기의 식당을 만날 수 있다. 정산스님이 직접 운영하시는 사찰음식점으로 파인다이닝의 느낌이 물씬 풍기는 곳이다. 내부는 화촐과 불교 용품들과 한쪽에는 산야초로 만든 효소들을 빼곡히 전시되어 있어 마치 전시홀에 방문한 기분이 들기도 한다. 보통 사찰음식과 다르게 일반인의 입맛을 고려하여 오신채(마늘,파,달래,부추,홍거)를 사용한다고 한다. 따뜻한 차 한잔을 시작으로 전식(죽외)-전-샐러드(김치)-메인코스 후 따뜻한 차를 마지막으로 마무리하는 풀코스로 진행된다. 정갈하고 향긋한 봄나물을 고급스러운 분위기에서 즐길 수 있는 곳으로 외국인친구 혹은 비즈니스로 같이 가기 괜찮은 곳이다.
3. 여의도 – 에덴식당
서울 한가운데에서 즐길 수 있는 산나물 정식 집으로 깔끔하고 정갈한 음식을 자랑하는 곳이다. 여의도에 자리잡아 직장인들이 점심시간에 많이 찾기 때문에 식사시간에 맞춰가면 웨팅이 발생할 수도 있다. 다양한 세트메뉴와 단품메뉴가 준비되어 있는데 가격은 좀 있는편이지만 특유의 정갈하고 건강한 맛으로 부장님들의 핫플레이스이기도 하다. 이곳의 베스트는 특유의 거부감있는 냄새가 적고 단백하고 구수한 맛을 자랑하는 청국장과 각종 나물, 들기름, 고추장을 넣어 쓱쓱 비벼 한입에 넣으면 나물을 싫어하던 사람들도 엄지척 들어올리는 맛이다. 한번 방문하면 그 맛을 못잊어 꼭 다시 방문한다고 하니 두 말하면 입아픈 곳이다.
4. 여주 – 걸구쟁이네
수많은 매스컴에서 소개되어 이미 많은 사람들에게 널리알려진 이곳은 푸짐한 사찰음식을 내어주는 곳이다. 사찰음식 답게 조미료, 육류,어류,젓갈류를 사용하지 않고 오신채를 쓰지 않는다고 한다. 앞상 4가지, 뒷상 메인메뉴로 상차림을 하고 제육볶음이나 솔잎편육을 추가할 수 있다. 무나물이 숨겨져 있는 뚝배기 밥은 약하게 간이 되어 있는데 무에서 나오는 시원함과 단맛이 어우러져 굉장히 매력적이다. 나물류는 슴슴하게 간이돼 나물의 맛을 잘 살려주고 그외의 조림, 절임 등 다른 반찬들은 대중적인 맛으로 간이 약하지 않아 사찰음식을 처음 접하는 사람들도 맛있게 즐길 수 있다. 사찰음식의 선입관을 깨주는 곳으로 여주를 지나는 사람들은 경험해 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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