겜블 온 스크린 : 위험한 도박 – house of games (1987)

 

극작가로 유명세를 떨쳤던 데이빗 마멧의 연출작인 <위험한 도박 House of games> 은 오점을 찾아보기 힘든 깔끔한 내용 전개와 적재적소에 자리잡은 섬세한 대사로 이루어졌다. 또한 조 만테나의 영화적인 눈빛까지 더해져 생동감이 흘러 넘친다. 나에게 있어서는 전 문단에서 언급한 반가움의 최고 작품이 바로 이 영화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어두컴컴한 배경속에 그려낸 밤거리의 윤곽과 종종 피어났다 금새 아름답게 흩어지는 연기의 이미지 정도가 느와르풍에 기반한 시각적 지원을 해내고 있다. <위험한 도박>의 피와 심장은 온통 이야기에 대한 경험, 그리고 시청자마저 속일수 있는 듯한 매력적인 대사들의 향연으로 구성되어 있다.

인생의 권태기를 맞이한 골드미스의 충동적인 일탈을 사기꾼들의 은밀한 일상속으로 집어넣어 근사한 한편의 범죄 드라마가 완성되었다. 세월의 무게가 작품 내면 곳곳에 상투적인 모습을 드러내긴 했지만, 어느 범죄 드라마와도 꿇리지 않는 고퀄리티와 대사의 저력을 보유한 작품이라 생각한다. 흔히들 영화를 만들때 가장 큰 실수중 하나가 단문의 아이디어에 집착해 작품 전체의 균형에 큰 관심을 쏟지 못하는 케이스가 있다. 허나 이 작품은 그러한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될것 같다.
<위험한 도박>은 모든 장면들이 서로를 원하듯 평평한 균형감을 보여주며 작품의 상향 평준화를 지향하고 있다. 언뜻 보면 큰 욕심은 눈에 띄지 않지만, 영화 속 대사, 그리고 점잖은 연출의 모든 조각들을 모아보면 작가 출신인 연출가의 큰 야망의 조합이 맞춰질 것이다. 멋진 영화를 찾고 싶다면 <위험한 도박>을 꼭 보길 추천한다. 이것은 단순한 킬링타임용 영화가 아니다. 작가와 관객 사이에서 벌어지는 일종의 대화이자 심리전이라 할수 있다.

감독 : 데이비드 마멧

주연 : 린제이 크루즈, 조 맨테그나
조연 : 마이크 너스봄 , 리리아 스칼라, J.T 월쉬

 

error: SSS POKER 문의